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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랭킹 생각 통

추울수록 옷을 벗고 자는 중국사람들

겨울이면 영하 10도는 기본으로 떨어지는 중국. 중국에서도 춥기로는 둘째가면 서러운 하얼빈에서 일어난 일이다. 중국의 저렴한 숙소 호스텔 및 초대소에서 난방시설은 기대할 수 없다.

최근에 지은 건물에는 그나마 난방시설이 들어가지만, 옛 건물에는 외관만 지어서 판매를 하기 때문에 난방시설은 주인이 하지 않는 이상 겨울에도 난방시설 없이 겨울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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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한 초대소. 겨울 여행자가 많이 오는 지역이라 그런지 하루 20위안(3600원) 하는 저렴한 초대소에 주인이 사다 놓은 온풍기가 방마다 준비되어 있었다. 좋지 않은 기능으로 외국인인 나로써는 불만 아닌 불만이었지만, 중국 여행자들은 온풍기가 준비되어 있다며 좋지 않은 초대소를 좋은 초대소라 말을 하였다.


이튿날. 잘 돌아가던 온풍기가 더 이상 작동을 하지 않았다. 중국 여행자들이 주인에게 이야기를 해보았지만 시설이 많지 않아서 인지 다른 온풍기는 받지 못하고 냉기로 가득한 방에서 다 함께 잠을 자야 했다. 어제 보다 추운 방안. 성능은 그렇게 좋지 못한 온풍기였지만, 그것마저 없으니 방은 냉방 그 자체였다.

추울수록, 옷을 벗고 자는 중국인들


분명히 어제 보다 더 추울 텐데 온풍기가 고장 나 냉방이 된 방에서 옷을 벗더니, 속옷 차림으로 이불 속으로 들어가 잘 자라며 인사를 건네는 중국 여행자들이 조금은 이상했다. 어제보다 분명히 추운데 옷을 껴입는 것도 아니고 어제 입고 잤던 내복까지 벗고 자다니..

하얼빈을 지나 중국 타 도시에서 이동하면서 난방시설이 없는 숙소에 갈 때마다 옷을 벗고 자는 중국인들을 계속 볼 수 있었다. 왜 추운데 옷을 벗고 자는 걸까? 하얼빈을 지나 북경까지 오면서 추운 방에서 옷을 벗고 자는 중국인들의 행동이 너무나 궁금해 북경에서 만난 친구에게 이유를 물어보았다. [참고로 그 친구는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 생활을 하고 있던 7년차 유학생이었다.]


나 : 날씨가 추워지면 옷을 더 껴입거나, 이불을 더 덥고 자야 하는데, 중국인들은 춥다고 하면서 왜 옷을 벗고 자는 거야?
친구 : 추울수록 옷을 벗고 자야지 감기도 걸리지 않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활동하기가 편해. 그래서 대부분 중국 사람들은 추워도 옷을 벗고 자

추워질수록 옷을 껴입고 이불을 더 덥고 자는 나에게 있어 친구의 말은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추운데 더 춥게 옷을 벗는 거지? 그 당시 그 친구의 말을 들었을 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이제와 생각해 보니 중국인들이 왜 그렇게 행동을 했는지 조금 이해가 간다.
 
옷을 입고 자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추운 날 등반을 할 때 갈아입을 챙겨가야 한다. 이유는 바로 감기. 산에 오르면 오를수록 땀이 나고 땀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땀이 식으면 오히려 기온 차로 감기에 걸리기 쉽다. 그래서 봄, 가을 그리고 추운 겨울에도 갈아입을 옷을 한번 가져가야 한다.

추운 겨울. 춥다며 옷을 껴입고 이불 속에서 자게 되면 기온차이로 몸에서 발생하는 열로 인해 옷 안쪽으로 땀이 난다. 등산과 마찬가지로 이 땀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면 땀이 식으면서 기온 차가 생겨 감기에 걸리기 쉽다.



아침에 일어나서 옷을 바로 입는다.


그때 상황을 기억해 보니 옷을 벗고 잔 중국인들이 일어나자 마자 이불 아래쪽에 넣어두었던 옷을 꺼내 이불 속에서 옷을 입고 나왔다. 옷을 많이 껴입고 잔 나의 경우 이불 밖의 찬 기운이 싫어 이불 밖으로 나올 생각도 안 했는데, 이불 아래쪽에 넣어 놓은 옷을 이불 속에서 입고 나오니 이불 밖의 냉기가 그렇게 차갑게 느껴지지 않아 활동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 당시에는 이해 할 수 없었던 중국인들의 행동을 뒤돌아 생각해보니, 그들은 그들이 살고 있는 그곳에서 그들만의 삶의 노하우로 추운 겨울에는 옷을 벗고 잠을 잤던 것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추워질수록 옷을 더 입거나, 이불을 더 덥기보다는 오히려 옷을 벗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고, 다음날을 준비하는 중국사람들. 온돌방에서 따듯하게 자는 한국인들에게는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지만 난방시설이 없는 중국에서는 추울 수록 옷을 벗고 자는 건은 당연한 일이다.

건물 안은 물론 방에서도 필요 이상으로 난방기를 돌리는 우리나라. 따듯한 곳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만큼 감기 환자도 많고, 더 추위를 많이 느끼게 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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