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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랭킹 생각 통

남자 샤워장에서 만난 서양 여성

세계 여행을 다니면서 적지 않게 충격을 받은 것이 있다면 우리 나라와 달리 성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외국인들의 문화였다. 함께 목욕을 하는 혼탕, 사우나 시설을 함께 이용하는 일부 나라들 등 아무렇지 않게 성별에 구별 없이 옷을 벗고 함께 목욕, 사우나, 해수욕을 즐기는 모습이 나에게는 조금은 이해 할 수 없는 문화의 차이가 아닐 수 없었다.

세계의 많은 여행자들이 방문하는 나라 중국.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성에 대한 구별이 확실한 나라이지만 간혹 이곳을 방문하는 서양 여행자로 하여금 충격적인 사건이 종종 발생하곤 했다. 남녀 구별이 확실한 도미토리 방에서 함께 잠을 자는 서양 커플, 길거리 어디서든지 과도한 스킨십을 하는 그들의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남자 샤워실에서 만난 서양 여성.


여러 사건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그때를 돌아보며 그 사연을 소개한다. 상해를 지나 기차를 이용 중국의 옛 수도인 서안을 방문하였다. 진시황릉과 병마용 등 역사적 볼거리가 많은 지역 인 만큼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중국 지역 내 명소가 아닐 수 없다. 많은 여행자가 찾아오는 도시인만큼 다른 도시와는 달리 외국인 전용 유스호스텔을 쉽게 볼 수 있다.

도미토리룸과 2인실 등 다양한 룸 형태를 가지고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머무를 수 있는 유스호스텔은 여행자에게는 많은 여행자들을 만날 수 있는 만남의 장소이자 잠을 잘 수 있는 휴식 장소이다. 서안에서 여행자들에게 유명한 유스호스텔. 이전 도시에서는 유스호스텔보다 저렴한 초대소를 이용했지만 여행자가 많이 있고, 여행 정보가 필요한 만큼 서안에서는 유명 유스호스텔을 이용하기로 하고, 호스텔을 찾았다.

가장 저렴한 MIX 룸


여러 가지 방 타입 중 가장 저렴한 MIX 도미토리. 대부분의 방은 성별이 구별이 되어 있지만 성별 구별 없이 4~6 명이 함께 자는 방이 가장 저렴해 그 방을 선택하였다. 2층 침대와 개별 사물함이 준비되어 있는 공간. 그렇게 넓지 않고 좋은 시설은 아니었지만, 30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이 만족하고 한쪽 침대에 짐을 풀었다.

여행자들이 주로 찾는 유스호스텔 특성상 여행을 하는 낮 시간에는 대부분 비어있어 저녁이 되어서야 함께 방을 사용하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나와 같이 조금이라도 방값을 아끼려는 여행자들로 모인 공간. 함께 간 동료 여행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여성으로 되어 있어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게 되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조금은 편하게 자고 싶은 것이 사람 아닌가? 침대가 구별이 되어 있지만 좁은 공간에서 함께 잠을 자는 것에 조금은 불편함이 느껴졌다. 미국에서 온 여행자, 러시아에서 온 여행자, 캐나다에서 온 여행자,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온 2명의 남자 여행자로 구성 된 도리토리 룸에서 서로의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여행 정보를 주고받으며 서안 여행을 시작하였다.

무더운 여름 샤워실을 가다.


서안 여행 3일차. 서안 시내를 구경하기 위해 더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지도를 들고 유스호스텔을 나섰다. 평소에 비해 2배는 더 더운 날씨에 숨이 턱까지 올라오지만 다녀와서 샤워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땀을 흘릴 각오를 하고 서안 시내 여행을 시작하였다. 걸어서 돌아본 서안여행. 도시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하루 온종일 걸어서야 도심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었다.

더운 날씨에 무리한 여행을 해서 그런가? 평소보다 일찍 유스호스텔로 돌아와 짐을 풀고 샤워실로 향했다. 건물 5층에 위치한 공용 샤워실. 남자와 여자 전용 샤워실로 구별이 되어 있고, 언제든지 샤워가 가능하도록 오픈이 되어 있다. 방에 들려 갈아입을 옷을 준비하고, 샤워 준비를 하고 5층 남자 전용 샤워실로 들어가 옷을 벗고 샤워를 준비한다.

여자 웃음소리가 들리는 남자 샤워실

샤워 부스가 설치되어 있어 샤워실 안에 누가 있는지 모르는 상황. 오직 물소리만으로 샤워실 내부에 누가 있는지 알 수 있었던 샤워실 내부에서 옷을 벗고 샤워를 시작하였다. 물을 틀어 뜨거워진 몸의 열기를 식히고 샴푸를 짜 머리에 비비며 즐거운 샤워 시간을 보내는데, 한쪽 부스에서 여자 웃음소리가 들린다. 내가 잘 못 들었나? 생각이 들어 물을 끄고 가만히 소리를 들어보니 소리가 들려오지 않는다.

다시 물을 키고 샤워를 즐기려 하는데 또 다시 여자 웃음소리가 들린다. 내가 샤워실을 잘못 들어왔나? 라는 생각에 물을 끄고 소리를 들어보려 하니 또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물을 껐다 켰다를 반복한지 5번. 물 소리가 나지 않으면 들리지 않은 웃음소리가 신경이 쓰여 물을 틀어 놓고 주변 부스에 귀를 기울린다. 분명하게 들리는 여성의 웃음소리. 물 소리에 잘 들리지는 않지만 친구와 샤워를 하는지 장난을 치며 샤워를 하며 웃고 있는 여성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 내가 잘못 들어온 건가? ’ 남자 샤워실을 맞게 들어온 나이지만 여자가 있다는 것에 조금은 놀래 내가 잘 못 들어온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빨리 샤워를 하고 나가기로 하고 급하게 샤워를 마무리 하였다.

남자 샤워실에서 만난 서양 여성

물을 끄고 샤워 도구를 챙겨 부스를 빠져나오는 순간. 맞은편 샤워 부스에서 옷을 벗고 나오는 서양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 미안 '

무척이나 놀라운 상황. 생각지도 못한 지금 상황에. 다 벗고 있는 몸을 가릴 정신도 없이 멍하니 서양 여자의 눈을 바라보며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어떻게 할지 몰라 주춤하고 있을 때쯤 서양 여자 뒤로 서양 남자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 여자 샤워실인가? ’

부스에서 여자와 남자가 함께 나오는 것이 조금은 놀랬지만 그나마 남자가 있다는 것이 반가워 내가 잘 못 들어왔는지를 물어보았다.

나의 질문에 아무렇지도 않게 ‘ 남자 샤워실 ’ 이라며 웃으며 태연한 듯 부스를 빠져나와 옷을 갈아입는 두 명이 조금은 어이가 없다. 남자 샤워실에서 함께 샤워를 한 서양 커플. 부스를 빠져나오면서 나를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옷을 갈아 입는 모습에 화가 나지만 옷을 벗고 입는 터라 둘이 옷을 입고 있는 탈의실로 가지 못하고 다시 샤워 부스로 들어와 물을 틀어 놓고 흥분을 가라앉힌다.

사과도 하지 않은 서양 여행자


‘ 여기 남자 샤워실인데...’ 샤워 부스 안에서 가만히 있는 것이 자존심이 상해 물을 끄고 탈의실에서 옷을 입고 있는 서양 커플에게 말을 건네어 보지만 웃음소리만 들릴 뿐 기대했던 사과는 듣지 못했다. 옷을 갈아입고 나가는 서양 커플. 문소리에 조슴히 부스를 열고 나와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방으로 돌아오면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남자 샤워실에서 함께 목욕을 하는 서양 커플. 아무리 자기들의 문화가 그렇다 해도 함께 생활하는 공간에서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하는 것이 매너가 아닌가? 조금은 충격적인 경험이었지만 이러한 경험은 여러 나라에서 계속 경험하게 되었다.

맺음말

샤워실을 함께 쓰는 것은 물론 옷을 벗는 것에 대해 남의 눈은 그렇게 신경 쓰지 않은 서양 여행자들. 경험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그 충격은 조금씩 줄어들었지만, 말도 안 되는 상황에 고개를 흔드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아무리 문화가 다르고, 그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 맞는 것이지만 여행 기간 중에는 많은 나라의 여행자들이 모이는 만큼 기본적인 매너는 지켜야 하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닐까?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하니까 여기서도 이렇게 해야지 생각하는 것보다는 그 나라의 문화와 주변에서 함께 생활하는 다른 여행자에게 기본적인 매너를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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